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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샤워하고 왔다.

징징대지말자

Makonea
··5분

찬물 샤워하고 좀 뛰고 왔다.

최근에 너무 찡찡댔다.

일단 명확하게 밝혀진 건 일단 기존 C폴더에 있던 프로젝트들 복구가 싹 다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행인 점은 나머지 하드 디스크에 있는 프로젝트 절반은 남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기록해둔 지식의 절반이 날아갔다. 그나마 블로그에 글쓸려고 빼뒀던 주제들 일부가 남아있다. 이것만해도 다행이다.

찡찡댈만하다. 좀 울고나니까 괜찮고, 생각해보면 이것보다 더 한 일도 많았다.

내가 써둔 지식이 없어졌다고 다시 쓰지 못하면, 그건 원래 내 지식이 아니었고 묵혀 뒀던 것이고, 어차피 쓸모 없던 지식이었을 것이다.

내가 묵혀뒀던 프로젝트들도 몇년동안 했지만 안된거면 그냥 그건 매몰비용때문에 놓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AI 세팅이 좀 날아갔다고 내가 코드를 못 짜는 것도 아니고, AI 세팅도 다시 해보고 또 더 좋은 방식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언어나 환경설정 IDE 세팅 날아간것도 어차피 다시 처음부터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면된다.

전부 내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지.

최근 한 달 너무 찡찡 댔다. 원래 통장에 돈떨어지면 사람이 우울한데, 이번에 아예 다 박살이나니까 새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후련해진다.

내가 공부하고 써둔 기록들이 다 없어진 것도 아니다. 일부는 남아 있다.

없어진 대다수는 경력 증명을 위한 계약서, 내가 관리하는 쇼핑몰 홈페이지의 일부(1달치), 내가 공부하고 써뒀던 책 요약들, 일부 프로젝트들이다.

뼈아픈 건 사실이지만, 경력 증명서와 계약서는 정말 뼈아프지만, 나머지는 다시 하면 된다.

그 결과물이 내가 아니고, 살아있는 나 자신이 그 결과들이 만들어진 것인데, 거기에 집착해봤자 이미 돌아갈 수 없다.

(마지막 부팅하기전 기록들, 이 부팅 이후 하드가 완전히 터졌다)

고작 800GB 좀 날렸다고 인생망한 게 아니다.

다만 NI LabView 이 씨발련들한테는 욕한번 시원하게 박고싶다.
"어떤 미친 프로그램이 언인스톨러 돌렸다고 부트 로더를 손상시키냐? 이런걸 돈받고 팔지마라"

어차피 다시 한번 하면 된다. 일단 컴퓨터 복구는 내일 수리 업체를 불렀다. 내일부터 할 것이다. 노트북으로 나머지 작업들 하면 될 것이다.

속은 쓰리지만 그래도 다시 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나는 이것보다 더 힘든 시간도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