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성균관대에서 친했던 베트남 친구와 닭갈비를 먹었다. 베트남에서 조교수를 한다고 하면서 나보고 뭐하냐고 물었다. 창업해서 CEO한다고 얼버무렸지만 그냥 말이 프리랜서지 최근엔 한달 150 겨우 번다. 많이 벌땐 한달 2천만원도, 1100만원도 벌었는데 말이지. 사실 AI가 나오고 나선 이마저도 거의 없다.
빡세게 벌어둔 돈은 여동생 컴퓨터 사주고(올해 AI로 인해서 노트북을 220만 썼다) 사기 당해서 생겼던 빚 갚는데 썼으니 나이 34살에 거지다. 앞이 캄캄하다.
이번 달에 나름 큰 일은 서울대 공대 연구실에 넣는 코드 작업이 끝났다.(컴퓨터 공대쪽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교수들이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고, 대부분 자기의 박사시절때 기술에 매몰되있었다. 공학 교수의 코드였는데, CPP 98 시절 코드를 모던 CPP 23로 마이그레이션하던 것이었다. 최근 학생들은 CPP를 안 배운다고 한탄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다. 교수의 기술이 너무 레거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돈도 잘 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그 말을 꺼내진 않았다.
이 프로그래밍 업계에 있다보면 서비스 기업도 그렇고 SI 같은 곳에서도 교수 무시가 흔하다. 이유는 간단한게 사실 SI가 다루는 주요 어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교수들은 무지하기때문이다. 반대로 SI는 교수가 하는 일을 전혀 모르는 성질이 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학업은 Leetcode 로 대표되는 알고리즘 위주 즉, 계산 모델과 기반 원리를 가르치며 재사용을 안하는 프로그래밍이지만, SI나 실무 코딩은 대체로 함수와 메서드 명명과 라이브러리와 코드 응집도와 결합도 문제라서 사실 컴퓨터 공학과라고 다른 지점이 많기때문이다.
물론 SI 업체서도 함수 하나에 2만줄 꼴아박은 말도 안되는 코드도 봤지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도 R&D를 하는 프로그래머는 있지만 절대 다수는 서양의 대기업들이나 후원을 받는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를 얌전히 조립하는 경향이 있다.
즉 하드쪽에서는 교수들이 강하지만 실상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약한 교수가 꽤 많은 지점이다. 그렇다보니 실무와 컴퓨터 공학과 쪽 커리큘럼이 다른 지점이 있다. 사실 프로그래밍 현업이라는게 대부분 프레임워크 안에서 라이브러리 조립같은 개념인데, IoC와 같은 개념을 학교에서 배우지 않기때문이다. 객체지향이라고 배우지만 보통 객체지향으로 그래프를 만들고 어떻게 연결하고 그걸 어떻게 분리하고 나눠야하는지는 배워오지 않기때문이다. 객체지향을 배워도 시스템 구성법은 별개의 책들이 필요하다는 걸 보통 인지를 못한다.
컴퓨터 공학과지만 실상 한국 대학의 커리큘럼은 컴퓨터 '과학'에 가깝고, 대부분은 OS 커널 위주인데, 실제 한국에서 대다수 일자리는 그런 OS 커널같은 저수준 레이어보다 고수준 레이어에 많기때문이다.
즉 교수는 프로그래밍 공학적 설계 패턴에 대해서 무지하면서 프로그래밍을 잘 안다고 말하고, SI든 서비스든 산업용 프로그래밍은 프레임워크가 제공하는 추상화 벽 뒤에 숨어서 라이브러리를 조립하는데 익숙하다보니 로우레벨 매커니즘에 약하다
그러니까 프로그래밍은 레이어가 굉장히 세분화 되있다. 그런데 한 분야라고 뭉뚱그리니 서로를 무시하는 것이다. 현업은 교수를 실무를 못 뛴다고 무시하고, 교수는 현업을 이론을 모른다고 무시한다.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라는 전형적인 우물 안 개구리적 사고라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 우스운 지점이 있다.
사실 오히려 해외쪽에서 활동하면 한국 교수들 이름을 꽤 볼 수 있다. 대부분 오픈소스 특히 리눅스 계열에서 장기간 유지보수해서 그쪽에선 도가 튼 사람들이지만, 실제로 환경상에 그 교수들의 작업물을 현장에서 쓸 일이 없다는 게 그런 인식을 강화 시킨다.
사람들이 꽤 많이 착각하는게 OS 아키텍쳐에서 국소적인 부분을 다룬다고 애플리케이션 앱을 잘만드는게 아닌데, 프로그래밍 커뮤니티 가면 OS를 만들어봐야하니, 컴파일러를 만들어봐야하니 게이트 키핑만 한다. 바퀴의 재발명같은 뻔한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사실 OS 아키텍쳐 전체를 만든 사람은 한국에서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대부분은 특정 모듈만 최적화하는 순에서 거칠뿐인데 너무 자기 자신에 대한 메타 인지가 안되는게 아닐까 싶은게 현실이다. 불변식 사고,상태 전치 추적, 성능 비용 감각 같은 건 프로그래밍 스킬이지만 저수준 레이어와 고수준 레이어에서 다르게 작용하는 지점이 있는데 말이지.
여튼 그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예전에 과외했던 학생이 게임 회사에 취직했다고 했다. 연락은 해줬는데, 내가 뭘 가르쳐줬다고 연락한건지 모르겠다. 기분 좋긴하지만 글쎄다 싶다.
사실 최근에는 굉장히 고민이 많다. 네이버 다니는 친구는 꽤 잘 나가고 있고 팀바팀이나 하면서 레거시 기술 푸념하는데, 내 상황이 눅룩치 않다.

지금 내가 있는 IT 쪽은 박살이 났다. 구로쪽에서 일하시던 형님들도 일거리가 없다고 몇탕있냐고 물어보시는거보면 큰일이 난거 같다.
원래는 대부분 내가 받아서 처리하던 일들이 거의 없어졌으니까.
원래 예전엔 소형 ERP 작업들이 몇몇개 있었는데 대부분 인하우스 전환 되고 클로드 코워크나 코덱스의 워크들이 자리잡음에 따라 작은 RAG 구축 의뢰 말곤 일이 아예 끊겼다.
실제로 자주 연락하는 친구도 하소연을 했다. 그나마 이번에 SK쪽에서 뭐 대규모 사업이 있니 없니 이야기를 하고 나보고 그쪽으로 들어가자고 하던 양반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그쪽 작업은 방진복도 방진복이지만, 보안이 너무 빡세서 들어가고 싶지가 않다. 요새 AI 코드 안쓰고 작업하라는 거 현실적으로 하고 싶지도 않고. 수수료 떼는게 너무 커서 손에 떨어지는 일이 너무 적었다.
그러고보니 요새 AI로만 코드 짜다가(GPT 5.2부터는 그냥 거의 이기질 못했다. 네이버쪽 다니는 친구한테도 들어보니 AI 코딩 많이 한다는거보니까 한국 개발자들도 얼추 이 시점부터 못이기는 사람이 많았던거 같다), 다시 손 코딩 해보니까 감이 너무 죽어서 매일 하루에 1시간씩 손코딩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죽을 맛이다.
일단 한국 IT 업계는 형님들과 친구들 말로는 한 3년은 박살이 날 것이다라고 하는데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은 해커뉴스 같은 곳에서 댓글 쓰면서 이름값 알리고 오픈소스에 몇곳 참여하려고 용을 썼다.
대부분 무시받더라. 그나마 업워크쪽 에이전시 몇곳에서 일주긴 했는데 이것도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현황은 거의 AI를 쓰라고 강요받고, 이 AI 쓰는 것도 결국 경력자들만 허가받는 느낌이다.
거기에 위시캣이나 프리랜서 수수료가 올라서 요새 먹고 살기 더욱 힘들다.
진짜 이제는 프로덕트 출시를 해서 앱 발매자로 먹고 살아야할텐데 난 대체 뭘 해야할까 고민이 많다. 뭐 해먹고 살아야할지도 모르겄다.
해외쪽 이름 값 생기는 건 거의 포기했다. 업워크쪽은 거의 영어 인터뷰 몇번 봤는데 말하기 실력이 형편 없어서(애초에 리스닝이 안되더라), 에이전시가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도 남들 기피하는 몇몇 카지노 관련해서 작은 게임 몇개 납품했다.
어떻게 살아야하냐
AI가 나오고나서는 AI 구독비때문에 월 고정 60만원이 나가는데 이것도 걱정이다. 구독제를 말고 API를 쓰는게 낫지 않냐 하는데, 이것도 고민을 할까해봤지만 실제 API를 써보니 하루에 30만원 나가는거보고 포기했다. 그렇다고 안쓰자니 요새 시장 자체가 옛날처럼 일자를 널널하게 주지 않는다. 랜딩 페이지를 3일만에 만들라는 AI 없이 이게 가능한가 싶더라.
심지어 그 랜딩 페이지도 다들 없어서 못한다. 아파트 랜딩 페이지 가격 예전에 60만 받던게 지금 15만원이다. 이게 진짜 어이가 없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나마 고정 거래처 있는 기업들은 다를지 몰라도 개인으로써는 진짜 어질어질하다.
가시나는 언제 사귀고 결혼은 언제 하고, 그 전에 내 통장 잔고는 언제 다시 100만원 이상으로 다시 향할지.
생각이 많다.